열세살 수아:: 2007/06/17 00:48
(간만에, 스포 약하게 있어요.^^;;;)
간만에 수아와 같은 수더분한 매력의 아이를 스크린에서 만났어서 관람 후 내내 기분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 소녀의 성장일기 쯤 된다.
사춘기 소녀-수아가 속한 가족(엄마와 엄마와 재혼할 예비아빠가 전부이지만)과 학교를 중심으로
소통의 부재 와 서로간의, 인간과 인간간의 관계에 대해 화두를 던지며 해결해 나간다.
특히나 보통의 영화에서처럼 엄마와 딸과의 끈끈하고 가식적인 애정 따위는 나오지 않는다.
겨우 결말부에나 그들간의 눈빛과 눈물만으로 잠깐 볼 수 있을 뿐, 영화는 모녀 사이의 '소통의 부재'에 초점을 맞추며 갈등의 과정을 찬찬히 나열한다.
이에 덧붙여 아빠 라는 트라우마를 사춘기 소녀가 어떻게 극복해 가는지,
또래와의 관계는 어떤식으로 맺어나가는지 섬세한 연출력 으로 보여준다.
연기자들의 면면을 보면,
아역 탤런트 출신 이세영 의 수아 연기가 두말할 나위 없이 최고였다.
실제 그 나이 또래여서 이렇게 연기를 잘했다고 말한다면 그건 진정 한참 부족하고 단순한 표현이다.
수아 캐릭터 속에 완전히 녹아드는 방법을 터득한, 명민함을 지닌 배우란 생각이 들었다.(끔찍하게도 똑똑한 것!)
이 장면....
늘 매사에 우물쭈물, 소심한 수아의 성격을 아주 잘 표현해 주었다.
이세영 연기는 연기가 아니었다.진짜 수아였다.
엄마역할인 추상미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배우.
그녀의 지극히 연극적인 어투와 그녀만의 독특한 마스크가,
변화무쌍하게 여러 캐릭터 속으로 녹아들어야 할 배우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추상미씨의연기는 어떤 역할을 맡나 다 비슷해 보인다.그게 그런 이유이다.너무 강하다.
물론 그녀가 갖고 있는 당당함은 좋아한다.
영화 속 수아엄마 는 사실 여리고 감수성 짙은 여인이다.
단지 생활고가 그녀를 억척스럽게 만들어버렸을뿐.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밥벌어먹고 살기 어렵다보니 딸에게 무관심해져버리고
결국은 딸과의 갈등구조를 형성하는데 한 몫하는 그런 캐릭터.
그 외 조연들의 연기는 어색한 것도 꽤 있었는데 이상스레 그게 더 정감있어 보여 좋았다.
또한 영화가 감정의 도가니탕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지루해질 때 쯤 감독은 몽환적 화면과 함께
김윤아의 시원한 보컬로 뮤지컬 파트를 배치했다. 적절한 배치가 꽤 돋보였다.
소년이 아닌 전적으로 소녀적인 감성의 영화.
꾸밈없고 강단있게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힘을 가진 김희정 감독 을 기억하기로 했다.
(요즘 기억해야 할 감독이 많아지는군-_-;)
영화뿐만 아니라 스폰지 하우스 영화관의 관람객들 또한 최고였다.
영화내내 자잘한 소리 한번 없었고...
(휴대폰 관련 소리라던가 소리나는 과자를 아작아작 먹는 소리라던가 등등 )
김윤아 노래가 울려퍼지며 엔딩 크레딧 느릿느릿 올라가고 있었건만.
관람객 이들은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는 진중함을 보였다.
(원래 극장가면 엔딩 크레딧 올라가기도 전에 부스럭대는 분들 많지 않던가?뭐 사실 나도 부득이하게 몇번 그러하였던 기억도 있고...보통은 엔딩 크레딧 떠오를 때 나가기도 하고..)
영화도 영화나름대로 너무 좋았지만
이런 관람객들의 예상치 못한 진중한 태도도 상당히 감동적이었다!!!! ^__________^
영화내내 자잘한 소리 한번 없었고...
(휴대폰 관련 소리라던가 소리나는 과자를 아작아작 먹는 소리라던가 등등 )
김윤아 노래가 울려퍼지며 엔딩 크레딧 느릿느릿 올라가고 있었건만.
관람객 이들은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는 진중함을 보였다.
(원래 극장가면 엔딩 크레딧 올라가기도 전에 부스럭대는 분들 많지 않던가?뭐 사실 나도 부득이하게 몇번 그러하였던 기억도 있고...보통은 엔딩 크레딧 떠오를 때 나가기도 하고..)
영화도 영화나름대로 너무 좋았지만
이런 관람객들의 예상치 못한 진중한 태도도 상당히 감동적이었다!!!! ^__________^
덧말
비슷한 감성의 영화로 아주 오래전 봤던 판타스틱 소녀백서가 생각났다.
도라 버치 주연, 지금은 유명해진 스칼렛 요한슨이 조연으로 나온 영화...
정말 인상깊게 봤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스티브 부세미의 의외로 어울리는 인상적인 순진남 연기가 압권이었던.
(영화 파고에서의 비열하고 지진한 연기를 하던 그가 순진남이라니...이거야말로 파격이었지...ㅎㅎ)
디비디를 싸게 떠~리로 세일할 때 사두었던 기억이 있는데 조만간 꺼내 봐야겠다.^^




덧글
필그레이 2007/06/30 02:30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검색하다 우연히 들렀는데 제가 쓴 감상문이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ㅡㅜ헉...아무튼 열세살 수아 영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 분인지요?^^;;;
영화 좋아하시나봐요.암튼 반갑습니다.^_________^ 같은 영화보고 각각의 감상문들 뗴로 읽고 가니 재밌네요.사실 다 읽진 못했어요.너무 많네요^^:;;하하...
K〔kei〕 2007/06/30 09:30 # 답글
아이고, 낚이셨구나 ㅋㅋ먼저, 양해를 구하지 않고 글 훔쳐온 것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__);;
그리고, 수아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좀 더 많은 분들과 수아가 만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래도 소수정예, 여러분들의 성원이 수아를 무럭무럭 자라게 하는 힘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아, 그리고 저는 영화의 워터마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절대 감독은 아닙니다 ㅋ
감독님 블로그를 알려드릴께요.
http://blog.cine21.com/spotkanie
시간나면 놀러가세요^^*